평행선

사랑하는 내 유령에게.


꿈에 그만 나와. 끝나지 않는 복도를 걷고 걷고 걷고 또 걸으면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아무 소리도 내지 않는 이가 나타나. 너일 리 없는데. 보잘 것 없는 익명성을 지켜주는 그 손바닥이 어쩐지 축축할 것 같아 익숙한 머리칼을 걷고 어깨에 손을 올리면, 보잘 것 없는 예상은 산산이 부서진다.

차마 웃을 수 없었다고. 그렇게 말했다며?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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