손 끝에 둥글게 맺힌 새빨간 구를 본다. 오늘은 또 네게 어떤 핑계를 댈지 고민하며. 때로는 택시비가 없고, 때로는 우산을 잊어버리고, 라디에이터가 망가지고, 집 열쇠를 잃어버린다. 벨을 두 번 울린다. 이건 우리들의 단조로운 암호다. 너는 문을 열고 묻는다. 오늘은? 그냥 그렇게만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