평행선

윤형방황


어렸을 땐 어른이 되기 싫었거든. 학교란 울타리 안에서 집단적 방황과 고독에 안주하고 싶었던 마음도 있었고, 뭐랄까. 될 수 없단 마음도 컸어서. 당장 오늘 죽어버리면 영영 어른은 못 되는 거니까. 될 수 없다면 차라리 꿈도 꾸지 않는 게 더 합리적이잖아? 그러니까 죽이는 것보다 살리는 게 더 적합하다고 생각했을 뿐이야. 그리고, 타인을 동기로 살생하는 것보다 가치판단 없이 공평하게 소생시키는 건 두려움의 대상을 소망하는 데에 쓸만한 연명장치가 되어 줬거든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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